한때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고양시 원마운트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로 존속의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법원의 인가가 곧바로 경영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대금 납입과 채권 변제부터 쇼핑몰 공실 해소, 테마파크 경쟁력 회복, 지역 일자리와 입점업체 안정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는 9월 11일 원마운트를 찾아 기존 경영진과 인수 예정자인 리딩자산운용, 공동관리인, 고양시 전략산업과 관계자 등과 회생계획 이행 상황과 향후 운영방안을 점검했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 스포츠클럽, 쇼핑몰 등을 갖춘 일산의 대형 복합레저시설이다. 2013년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 기간 장기간 영업 차질과 매출 감소 등이 누적되면서 2024년 7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첫 번째 회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서 올해 2월 회생절차가 폐지됐고 이후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두 번째 절차에서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리딩자산운용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고, 지난 8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투자은행 업계에 알려진 인수 규모는 약 1790억원이다. 리딩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되며, 관리인 특별보수와 매각주관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인수대금 대부분은 기존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재무상황도 정상화가 쉽지 않았던 배경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기준 원마운트의 유동부채는 3276억원, 누적 결손금은 2118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인가로 가장 큰 고비는 넘겼지만 실제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고양시의회가 9월 현장점검에서 확인한 과제도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쇼핑몰 공실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입점업체를 유치하는 문제와 워터파크·스노우파크 등 핵심 시설의 경쟁력을 되살리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킨텍스와 원마운트를 연결하는 문제도 다시 등장했다. 원마운트는 당초 킨텍스 지원·활성화 시설로 조성된 만큼 전시·회의·공연 등으로 고양시를 찾는 방문객을 원마운트와 주변 상권으로 유입시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마운트의 회생이 일반적인 민간기업의 경영 정상화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도 있다.

원마운트는 고양시 소유 부지를 장기간 임차해 시설을 운영한 뒤 계약 종료 후 시설을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구조로 조성됐다. 시설 안에는 상업시설과 스포츠클럽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회생 과정은 입점업체와 회원, 종사자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의회도 이에 따라 지역 고용 유지와 입점업체·협력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회생 이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재무적 절차도 남아 있다. 환경경제위원회는 회생계획에 따른 채권 관리와 변제 일정, M&A 인수대금 납입, 신주 발행 등 주요 이행사항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는 원마운트 정상화의 결승점이라기보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단계에 가깝다.

인수 절차와 채권 변제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장기간 이어진 쇼핑몰 공실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지,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 등 핵심 시설이 다시 방문객을 끌어들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원마운트의 실제 회생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