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주요 도로 통제와 버스 우회 운행이 반복됐다.
11일 서울레이스에서는 세종대로·종로·청계로 등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는 등 대회가 일반 시민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심 마라톤으로 인한 버스 우회와 장시간 대기, 일부 정류장의 안내 부족이 실제 시민 불편 사례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운영 개선책을 마련했지만, 반복되는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회 운영과 현장 안내의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말마다 도로 막는 마라톤…달리는 참가자 뒤로 멈춰 선 시민의 일상
10월에도 서울 도심 곳곳서 대회 개최…주요 도로 통제·버스 우회 반복 서울시 운영 개선책에도 교통 불편 여전…행사와 시민 이동권의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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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이어지면서 행사에 따른 도로 통제와 시민들의 이동 불편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행사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달리기를 위해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동안 일반 시민들은 버스 우회와 정류장 변경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서울광장에서 출발한 '2026 서울달리기'에는 약 1만 2천 명이 참가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교통통제 계획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남대문로·을지로·청계천로 등 도심 주요 도로의 통행이 구간별로 제한됐다. 앞서 5일에도 한경서울마라톤 등 행사로 버스 우회와 교통통제가 예고됐다.
마라톤에 따른 도로 통제는 행사장 주변의 차량 통행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도심을 지나는 버스가 우회하거나 일부 정류장에 정차하지 못하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생긴다. 특히 평소 이용하던 버스가 오지 않거나 정류장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제때 알지 못하면 대체 교통편을 찾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도심 마라톤과 관련한 언론 현장취재에서는 버스를 90분 넘게 기다린 시민과 일부 정류장에서 우회 운행 안내를 받지 못한 이용객의 사례가 전해졌다. 이 같은 불편은 단순히 차량이 잠시 돌아가는 문제가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의 이동시간과 일상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개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대회 출발시간과 개최 장소별 참가 규모를 조정하고 교통통제 사전 안내 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최근 우회 안내 부족과 장시간 대기 사례가 다시 드러나면서 대책이 실제 버스 이용 현장까지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마라톤 대회에는 주최 측뿐 아니라 교통통제를 담당하는 경찰과 버스 운행·안내를 맡는 관계기관이 함께 관여한다. 도로 통제가 예정돼 있다는 공지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버스가 어느 정류장을 지나지 않는지, 이용객은 어디에서 대체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지까지 안내가 이뤄져야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마라톤이 시민 건강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혜택을 누리는 참가자와 도로 통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도심 주요 도로를 이용하는 대규모 행사가 반복된다면 대회 개최의 필요성과 함께 통제 구간, 시간, 대중교통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복되는 불편을 당연한 희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도심 마라톤이 지속 가능한 시민 행사로 자리 잡으려면 참가자의 편의만큼이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운영 방식과 실질적인 교통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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